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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3년째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이한업 사장이 보충 설명을 했다.

 

 "저는 전 교수님의 수업에서 <외식 경영자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돼야 한다>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.

대부분의 산업에서는 생산자와 판매자가 따로 있지만 외식업은 생산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팔기 때문에,

그럴수록 더 잘 만들고 더 잘 팔아야 해요. 음식 맛이요?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에요.

 

예를 들어 입맛이란 게 사람마다 다 달라요. 유명한 맛집이라고 소문 듣고 갔더니 전혀 맛있는 줄 모르겠다고

불평하는 사람도 있어요. 경영자라면 내 식구 입맛에만 맞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맛을 찾아내야죠.

그리고 늘 똑같은 맛을 유지해야 해요. 누가 만들어도 같은 맛이 나오게끔 하는 것이 시스템이죠.

 

결국 경영을 하려면 직원들과의 관계가 중요해요. 서비스를 하는 것은 종업원들이니까요.

외람되지만 교수님이 식당을 해도 잘 안되실거예요. 우리나라처럼 식당에서 손님들이 많은 것을 요구하는 나라도

없기 때문이죠. 잔돈 바꿔달라는 기본이고 휴대전화 충전해달라, 담배와 라이터 달라, 맛있는 반찬 좀 싸달라는 요구까지

손님들은 음식점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요. 애들은 뛰어다니고, 물은 엎질러지고, 1인분 시켜놓고

밥만 추가해서 둘이 먹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런것을 다 감안해서 손님에게 웃으면서 서비스하려면 달인이 돼야죠.

 

손님은요, 기가 막히게 눈치가 빨라요. 저 사람이 가짜로 서비스하는지 진짜로 하는지 금방알죠.

그리고 요즘 손님들은 전 세계의 맛과 서비스를 다 경험해본 분들이에요. 음식점에 가면 당연히 그런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

알죠. 그런 손님들 눈높이에 맞추려면 밥장사가 보통 일이 아니구나, 대단한 일이구나 하는 자긍심을 갖게 돼요."